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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과 책임카테고리 없음 2022. 8. 8. 14:22
휴가 이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이 쌓여 있고 회사 전체에 중요한 평가가 있어서 오늘은 야근으로 둘째를 데리러 가지 못할 수도 있으니 출근해서 상황보고 얘기해주겠다는 말에, 그런 무책임한게 어딨냐고 쏘아붙이는 사람. 무책임이라. 평가에는 회사를 운영하는 수십개의 파트와 기준이 있는데 거기서 미인증이 나오면 어떤 파트때문에 미인증이라고 결과가 나오고 그게 내 파트가 된다면 모든 화살이 집중되겠지. 당신은 우리 쓸 돈은 어디선가 펑펑 나오고 있고, 또 자동으로 관리비와 세금과 보험료와 생활비 등의 살림이 자동으로 꾸려져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건 누군가가 그 일을 하기 때문이야. 뿐만 아니라 재테크와 자산을 불려나가면서 장기적으로 우리 가족 살궁리를 해나가야 하는데, 그 모든 것을 하고 있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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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반나절 누워서 지내다.카테고리 없음 2022. 8. 6. 18:37
몇주째 토요일은 대낮까지 잠을 잔다. 아이들은 내게 맡긴 채 그냥 잠을 못잤다는 이유로 12시고 2시고 그냥 누워서 있다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 시간동안 아이들과 놀아주고 밥을 먹이는 것도 당연하게 나에게 떠맡기는 것이다. 내가 화가 나는건 미리 어떤 말이 없고 그냥 그렇게 구렁이 담넘어가듯 슥 지나가 버린다는 일이다. 그리고는 되레 일어나서는 내게 아이들 밥을 제대로 먹였느니 데리고 나가서 놀라느니 짜증을 낸다. 오늘도 분명 어제 저녁, 아니 그전부터 토욜날 아이들 데리고 뭘할건지 계획해보자고 했는데 말이 없다. 과천과학관에 다녀오자고 제안했지만 일단 내 제안은 무조건 싫다고 하고 다른 대안은 없이 그냥 뭉개고 있다. 그러다 오늘 아침이 되었고 왠일로 아침에 애들이 노는 가운데 이사람 목소리가 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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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고자하는 마음.카테고리 없음 2021. 10. 11. 02:09
잘살고자 하는 마음이 모든것을 망친다. 그저 깨뜨리지 말고 살고만 있자. 그게 살아갈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지금껏 그렇게 겪어보며 알면서도 또 잊어버리는 것이 참으로 통탄스럽다. 지금에라도 가슴에 새기자. 잘 살아보고자 하는 마음이 이혼을 부른다는 것을. 삶을 깨뜨린다는 것을. 아이들 앞에서 싸우려고 하지 말고 소리를 높이거나 화내지 말기를. 내 유일한 원하는 것을 무참히도 번번히 깨뜨리며 참지않고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앞에 그래도 내가 약자니 내가 자리를 피하고 내 가슴에 불덩이 하나씩 얹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치킨게임을 하면 번번히 핸들을 돌릴수밖에. 죽고자 하는 이를 이길수는 없다. 함께 죽든지 피하든지... 언젠가 내 속에 앉은 불덩이들이 내가 핸들을 꺾지않고 버티게 만들지 않을지 나는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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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히살자. 그것만이 길.카테고리 없음 2021. 9. 24. 22:00
지난밤은 고향에 내려가서 자는 밤이었지만 잠을 설쳤다. 억울하고 분한 기분이 들었다가 나중엔 정말헤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은 헤어질때마저도 정상적인 대화를 하지 못할 것이므로 부모를 불러 그들과 얘기하고 협의하여 이혼 절차를 가질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헤어질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언가를 논의할수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맘에 들지 않거나 자신을 잘못을 얘기한다고 느끼면 즉각적으로 전투모드로 바뀐다. 성질을 내는 정도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거기에 내가 더 얘기를 진척시키자면 큰 싸움을 각오해야한다. 진짜 헤어질게 아니라면 내게 남뉜 없다. 그러다 언젠가 터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가 결국 결론은 원점이다. 아이들에게 엄마아빠를 뺏지않고 그냥 사는것. 그거면 된다. 다시 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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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만큼은 서로 고운 말투를 써요.카테고리 없음 2021. 5. 4. 22:12
"낼 어린이날인데 서로 말곱게하면서 모두 즐겁게 잘보냈으면 하는 맘이야.^^" 아무래도 이대로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날을 보낼수가 없을 것 같아 퇴근하며 톡을 남겼다. 사실 너무 긴톡을 쓰다가 모두지우고 저렇게 간결하게 보냈다. 그랬더니 답장이 왔다. "그래.둘다 듣는거에 민감한데. 의식적으로 말투고쳐보도록하자.나도노력할께. ♡♡이가 아침에힘들어했어. 왜싸우는거예요하며 울더라고...그냥 서로기본적인것부터 고쳐나가보자..." 마음이 너무 아팠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이사람이 너무 미웠다. 아니 싫었다. 아침의 일을 다시 떠올려봤지만, 역시 이사람이 언성을 높이고 짜증을 낸 기억밖에 없다. 나는 언성좀 낮추고 짜증내지말고 얘기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둘째가 지금 엄청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