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flying 2020. 3. 8. 22:54

오늘 5초의 법칙이라는 책을 보았다.

우리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습관에 따라 혹은 감정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만일 조금이라도 지금까지 습관으로 만들어 놓은 자동항법장치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려고 하면 마음은 금새 갖가지 이유를 만들어 행동하고자 하는 마음을 없애버린다.

그 시간이 너무 짧아서 5초만 지나도 해본들 무엇하나, 지금은 아냐, 다음부터 해야지, 시간이 얼마 없어.

등의 이유를 만들어 자신을 속여버린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움직이고자 하는 욕망이 고개를 들었다가 불과 얼마되지 않는 이 마음의 장치들에게 한방 먹고 금새 숨어버린다.

내가 어제 밤 인터넷에 우연히 떠도는 글을 보다가 '5초의 법칙'을 알게 됐다.

짧은 글이었는데도 내가 지금까지 하고 싶었고 해야 하는 것도 알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너무 오랜 시간이라서 마치 나는 당연히 그렇게 행동하지 못하고 시들어버리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짧은 글을 보고, 오늘 책을 찾아 읽으면서 비로소 내게 이 처방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방법은 간단하다. 이런 저런 생각이나 고민을 하지 않고 그냥 5, 4, 3, 2, 1 하고 외친 다음에 그냥 행동하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카운트다운 뒤에 "Do it"이라고 외치기로 했다.

오늘 책을 읽고 난 후에 두번을 실천했다. 정말 별 것 아닌 일이었지만 내게는 늑장을 부리며 시간을 오래 쏟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 것만 해도 큰 성과였다.

책을 읽다가 밥을 먹으러 지금 나가야 할지 아니면 더 있어야 할지를 고민하려다가 그냥 내킨 김에

카운트다운을 했다. 5,4,3,2,1... 두잇~! 평소같으면 어디를 가서 식사를 할까 하며 습관적으로 폰을 열어 주변 식당을 한번 찾아보고, 동선을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일지 계획하며 시간을 끌었을 것을(사실은 이렇게 동선을 잡는 그 시간이 가장 비효율적인 시간이 되곤 한다),,, 곧바로 들어오면서 본 스벅에 가서 샌드위치를 먹기로 하고 튀어나갔다.

그런데 스벅은 이런 시국에도 사람들로 바글바글, 앉을 자리조차 없었다.

(세상에... 여기야 말로 신천지 다음으로 인구밀집에 위험한 곳이었다.)

처음 시도한 5초의 법칙이었는데 무너지려 하는 아슬아슬한 순간, 눈앞에 샌드위치 가게가 보였다.

그래, 그럼 저기다. 그렇게 곧바로 들어갔다. 또 평소같으면 주문을 어떻게 해야할지, 할인카드는 있는지 최소 5분은 서서 이것저것 봤을텐데., 내친 김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맛있어보이는 걸로 주문을 하고 직원이 안내하는대로 주문해서 먹게 되었다.

샌드위치는... 너무너무 맛있었다. 그렇게 내 첫번째 5초의 법칙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읽고 싶은 책을 고르면서 머뭇거리지 않고, 메모할 것이 있을 때 주변 눈치를 보지 않았다는 것.

이런 사소한 것에도 5초의 법칙을 써야 할 정도로 나는 행동이 굼뜨고 느린 편이었으며 지나치게 신중했었음을 인정해야 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은 세번째 실천하는 5초의 법칙이다.

카페에 가서 여유롭게 쓸 수 있을 때 써야지 하다가, 환경이 적절한 때는 오지 않는다 그리고

하고 싶은 때라는 감정이 들떄는 오지 않는다.는 책의 말을 떠올리며

'무조건 일다 쓰고 봐야지'를 실천하러 차안에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처음에는 이 글을 쓰고자 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내 상황에 대한 일기를 남겨두고자 했는데

하다보니 5초의 법칙. 오늘 읽은 책과 실천 후기가 되어 버렸다.

훨씬 긍정적이고 좋다.